【 풋풋하고 아련한 첫사랑 최애 대만 영화 】
【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
줄거리 명대사 리뷰
◎ 개봉 ◎
2012.8.22
재개봉
2016.12.22
2021.04.29
◎감독◎
구파도
◎출연◎
가진동 (커징텅 역)
천옌시 (션자이 역)
오견 (차오궈셩 역)
학소문 (아허 역)
채창헌 (랴오잉홍 역)
언승우 (쉬보춘 역)
만만 (후지웨이 역)
오늘은 저의 최애 대만 영화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리뷰해보려고 해요.
이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 유명했던 영화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유일했던 것 같은데요
이 후에 이 영화를 최애 대만 영화로 꼽는 분들이 많아졌죠.
저는 운좋게도(?)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가 개봉할 당시
대만에서 직접 영화관람을 할 수 있었어요
(영화관에서 번체자 자막을 보고 관람이 가능했던 그때의 나, 어디로갔니....?)
무튼 그게 중요한게 아니라ㅋㅋㅋ
전 개인적으로 이 영화 이후에 나온 비슷한 느낌의 '나의 소녀시대'나 '장난스런 키스'는
비교가 안된다고 생각해요
비슷한 10대 로맨스 장르물이지만 감정 표현이나 영화 장면, 음악 등등에서
그시절이 더 잘만든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소설가였던 '구파도'감독이 본인이 직접 소설을
직접 디렉팅한 영화라서 디테일을 더 신경쓸 수 있었겠죠?ㅎㅎ
저도 예전 대만에서의 추억을 다시 회상할 겸 오랜만에 꺼내보았어요!
같이 감상 하실까요?
영화는 1994년도 그 시절, 장화에서 시작합니다.
시점은 16살의 '커징텅(가진동)'이 과거를 회상하는 시점입니다.
그에게는 '쉬보춘(언승우)', '아허(학소문)', '차오궈셩(오견)', '랴오잉홍(채창헌)'이라는 절친들이 있고
이들 모두의 공통점은 모범생 '션자이(천옌시)'를 좋아하고 있어요.
공부에는 크게 관심이 없고 말썽을 자주 부리는 멤버들로
약간 이들이 말썽피는 내용이 영화에 적나라하게 표현이되어
한국정서로는 "이게 15세 관람가라고?" 할 수 있는데
실제 대만이 한국보다 성적으로 더 개방적인 느낌도 있고
그냥 또 철없는 고등학생들이라고 생각하면 현실성이 있습니다.
평소처럼 사고친 어느 날 이 말썽꾸러기 커징텅을 정신차리게 할 방법으로
선생님은 션자이와 커징텅을 앞뒤자리로 배치합니다.
덕분에 모범생과 문제아가 더 자주 티격태격하게 되죠.
그러던 어느 날
영어 수업 시간에 교과서를 가지고 오지 않은 션자이를 보고
그날따라 저기압이었던 선생님은 교과서 안 가져온 학생에게 벌을 주려고 합니다.
커징텅은 자신의 책을 션자이에게 주고 대신 벌을 받습니다.
이로써 션자이가 커징텅에게 마음의 빚을 지게 되는데요.
고마움을 느낌과 동시에 그에게 관심이 생긴듯한 션자이는
시험 예상 문제를 뽑아주며 너를 무시하기 싫으니 공부를 도와주겠다고 합니다.
"나는 공부 못하는 사람을 무시하는게 아냐
내가 무시하는 건 자신은 노력도 안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을 무시하는 사람이야."
그녀의 말이 신경이 쓰였던 것인지 커징텅도 '공부'라는 것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의 노력으로 시험에서 성적이 오르구요.
티격태격하면서도 점점 친해진 그들은 방과후 학교에서 공부도 함께 하게됩니다.
서로 잘난척을 하다가 다음 시험에서 이기는 걸로 내기를 하게되고
커텅(=커징텅)이 이길 경우 머리를 밀고,
션자이가 이길 경우 한달동안 머리 묶고 다니기를 합니다.
어떻게보면 뻔하다고 느낄 수 있는 스토리지만
이 영화 특유의 풋풋하고 아련한 느낌이 있어요
유치한데 웃긴 장면도 많구요ㅋㅋ
그래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지 않았나 싶어요.
철없던 커징텅이 점점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들이 나와요.
맨날 베란다에서 영어공부를 해대서 건너편에 사는
아저씨도 그 영어를 외우고 욕하는게 나오는데 참 웃기구요ㅋㅋ
나름 열심히 노력은 했지만
전교 1등 모범생을 이기기엔 무리가 있었죠.
결국 삭발을 하게되는 커징텅입니다.
그리고 시험에서 이긴 션자이는 사실 아무것도 안해도 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머리를 묶고 다니기 시작해요
그 모습을 본 커텅과 친구들은 또 한번 반하게 됩니다.
정말 여자가 봐도 반할 청순 그 잡채 션자이에요
보조개가 어찌나 이쁜지!
(근데 이언니 나이보고 깜짝놀람...83년생이래요)
이 후 또 한번 그들의 관계가 더욱 가까워지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학급비 분실로 교관이 학급에 분열을 일으키자 커텅과 친구들이 대들게 되고
(교관한테 대드는 모습도 좀 문화충격일 수 있어요..ㅋㅋ)
평소 같으면 관심없었을 션자이도 함께 나서서 변호하게 됩니다.
그 일로 단체로 벌을 받게되고
션자이는 생전 처음으로 선생님에게 혼나보고 덕분에 특별한 추억도 쌓게됩니다.
"시험 문제처럼 모든 일에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다.
답이 있다 해도 늘 답을 알 수는 없다."
어느덧 고등학교 졸업의 순간이 오고
션자이의 특별 수업에 대한 평가와도 같은 대학 입학 시험도 치르게 됩니다.
대학 입학 전 여름방학도 함께 보내구요 (대만은 9월이 1학기입니다.)
각자의 꿈에 대해 얘기도 나누게 되는데
"난 대단한 사람이 될거야. 존재만으로도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
'네 마음이 바로 나의 세계야'
커징텅의 이 대사로 그가 철듦과 동시에
션자이에 대한 마음이 더 확고해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후
컨디션 난조로 대학 시험을 망쳐버린 션자이가 커텅을 찾아와 우는 모습을 보입니다.
짝사랑하는 상대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아프죠.
"결과에 상관없이 너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어. 나 너 좋아해"
나름 용기내서 고백을 했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았어요.
엉엉 우는 사람에게 고백이라니 참 커징텅다워요.
션자이는 시험을 망치긴 했지만 교대에 합격을 합니다.
뿔뿔이 흩어진 친구들은 각자의 생활을 하게되고
커징텅은 휴대전화가 없던 시절 매일밤 공중전화에 줄서서 션자이에게 전화를 걸어요.
밥값까지 전화비에 쓸 정도로 매일 통화를 하게되죠.
영화를 보다보면 밀당을 도대체 몇년을 하는건가 싶긴해요.
밀당이 길어지는 만큼 해피엔딩을 기대하게 만들기도 하구요.
과연....?
어느 날 타이베이에서 데이트를 하게 된 날이 있습니다.
션자이는 커징텅에게 진짜 자기를 좋아하냐고 묻고
커징텅은 진짜 좋아한다고 말하지만
션자이는 자신은 허점이 많은 사람인데 자신을 좋아한다고 하니
혹시나 상상속의 완벽한 나를 좋아하는게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진지하고 신중하게 생각해보라고 말하죠.
왜 그의 말과 마음을 곧이 곧대로 믿지 못했을까요?
흔히 여자들이 마음을 확실하게 확인받고싶어서 저런 질문들을 하지만
비교적 눈치가 없는 커징텅은 돌려서 거절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항상 자신감 넘치던 그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겁쟁이가 된것이죠.
각자의 소원을 적어 풍등을 날리고
커징텅은 진심 어린 고백을 한번 더 합니다.
언젠가는 션자이를 내 여자로 만들겠다구요.
션자이는 바로 대답을 해주겠다고 하지만
커징텅은 대답을 듣기가 겁이났는지 대답을 하지말라며
"계속 널 좋아하게 해줘"라고 말합니다.
션자이에게 대단한 사람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커징텅은
교내 결투를 벌이게 되고 션자이는 위험한 짓을 하는 그의 모습에 실망하고 맙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한 채 헤어지게 되고
션자이는 홧김에 자신에게 고백하는 아허를 받아주게 됩니다.
"난 션자이를 잃어버렸다. 내 청춘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이렇게 아허와 행복한 결말을 맞이하는건가 생각하게 되는데요
다행히(?) 그들은 몇달 못가 헤어지게 됩니다.
몇달 뒤 타이베이에서 지진이 나고 션자이가 걱정되어 커징텅은 전화를 걸어요.
"넌 내가 수백년 동안 사랑한 여자니까,
만약에 네가 사라지면 내 추억도 사라지는거야"
라는 대사를 아주 장난스럽게 합니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 가장 아름다운 시간은 설레는 감정이 들 때래"
"나 좋아해줘서 고마워"
"나도 널 좋아했던 그 시절의 내가 좋아"
"그 시절 내가 좋아했던 넌 영원히 내 눈 속의 사과야"
오랜만에 많은 얘기를 나누지만
서로를 좋은 추억으로 남기며 마무리 하게 됩니다.
션자이는 커텅과 친구들 그 누구와도 연결되지 않고
또 새로운 인물과 결국 결혼을 하게됩니다.
"한 여자를 진정으로 사랑했다면,
그녀를 진정으로 사랑해 줄 사람이 생겼을 때
그녀가 영원히 행복하길 진심으로 빌어주게 된다."
영화의 결말이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반전이 있죠.
지난번 어느 영화 감상 글에도 썼던 것 같은데
저는 영화나 드라마는 무조건 해피엔딩이어야한다는 생각은 하지않는 편이에요
그래서 이 영화의 결말도 참 아쉽지만
충분히 현실성있고 특색있는 결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충분히 연결될 수 있을만한 순간들이 있었어요.
(특히 풍등 고백신은 너무 안타깝죠.....)
하지만 결말은 그렇게 되지 않았죠.
'사랑은 타이밍이다'라는 걸 절실하게 보여주는 영화에요.
만날 인연은 정해져있는 것 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이 사람이다 싶은 생각이 들면 타이밍이 어긋나지 않도록 노력을 해야겠죠?
비록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서로의 기억 속에 빛나는 추억이 되었기에 충분히 아름다운 영화라고 생각해요.
이 영화 OST인 "胡夏(호하,후샤) - 那些年(나사년,나씨에니엔)"는
피아노 반주가 들리는 순간 영화의 장면이 바로 떠오를 정도로 찰떡이에요.
제가 실제 다녔던 학교도 배경으로 잠깐 나와서 저의 그시절 추억도 되살아나고
잊고 살던(?) 풋풋하고 아련한 감정을 샘솟게 만드는 영화입니다.
마음이 간질간질해지고 뻔하지 않은 로맨스 영화 찾으시는 분들
'그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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